일상적 글쓰기의 일환으로 오늘의 배움을 기록합니다.
힐티 와 보쉬
Hilti & Bosch
개인적으로 힐티는 건설자재 부착공법의 최강자로 알고 있고, 유사 기업으로는 잘알려진 보쉬(Bosch)와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오늘 힐티쪽 관계자를 만날일이 있어서 물어봤어요.
"힐티는 장사 잘 돼요?"
했더니, B2B(기업 대기업)만 하기 때문에 매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잘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이미지상 힐티가 보쉬보다 더 고가이고 기술도 더 뛰어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보쉬' 처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건 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네이버 쇼핑 같은 곳에서 '힐티 케미칼앙카'치면 검색해서 살 수 는 있지만, 힐티 스스로 B2C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지금 힐티의 국내 연 매출규모가 8~9백억대 정도라고 합니다.
내 마음속의 '힐티'라는 기업은 세계적으로 신뢰박힌 기업이라 생각보다 국내 연매출 규모가 작다고 느꼈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니 홍보를 거의 전혀 하지 않는 회사가 국내에서 이정도 매출을 낸다는 건 얼마나 기술적 신뢰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네요.
반면 보쉬는 연 매출규모가 조단위. 2015년 국내 매출이 2.2조 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건설업 수준
사실 이 위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영국이 정해준대로
땅을 파고, 파일을 박아서
미국 등이 정해준 철근콘크리트 강도로
철근을 엮고, 콘크리트를 붓고
캐나다가 정해준 모양으로
건물을 올린다.
즉, 우리나라가 하는 건
땅을 파고, 파일박고, 철근엮고, 콘크리트를 붓는 "시공" 일이며, 이 시공은 영국,미국,캐나다,스위스가 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 아닌, 말하자면 2차산업의 영역이라는 것. 인건비가 싼 나라가 뛰어들면 5년이 채 안되어 따라잡힐 영역이라는 것. 그동안 우리 건설업계는 뭘하고있나 싶은 부분입니다. 꼭 말하고 싶은 건 '건설기술인 협회'는 뭘하고 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축구협회'급으로 들여다 보고 싶은 조직이네요. 특히 건설업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1년에 2~3만원씩 받고 있는 자금의 흐름이 진심으로 궁금하네요.
하~ 건설기술인협회 회비는 어디에 쓸까?
Inspection 과 Inspector
건설을 할 때 "시방서(Specification)"라는 규정집이 있습니다. 법과 비교하면 "헌법"에 해당하는 최상위의 전체적인 규정이라면, 각 자재별 공종별로도 '시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능이 기가찬 "복합방수자재"를 A라는 회사가 만들었다. 그 기똥찬 성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한 순서대로 이러이러한 걸 지켜서 시공해야 한다. 라는 '시방'이 있죠. 문제는 그 자재업체는 종종 시공도 하는 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자재 판매만 하고, 시공은 방수하는 업체에서 시공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시공된 방수의 상태가 잘 되었는가 아닌가를 시공한 사람을 제외하고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제조사의 "전문 기술자"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그 "전문기술자"를 "Inspector"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에서는 썩 익숙하지 않은 체계입니다.
건설 선진국에서는 다들 하고 있죠. 그래서 해외공사나 미국 건물을 짓는 시방에는 이 자재의 시공이 정확히 되었는지, 제조사의 Inspector 가 현장시공상황을 확인하고 시공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것도 안하고 있죠. 간단히 표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
|
건설 선진국 |
|
문제는 '우리나라'의 건축기사, 대리, 과장, 감리단 애네들이 저 자재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냥 시공 좀 해본 사람들인거에요. 건설업에서 사용되는 모든 자재와 시공, 공법에 대해서 그 많은 공종의 전문가 일 수 있겠느냐는 거죠.
그래서 저들(시공사 시공담당이나 감리단)은 처음에 시공업체에서 만든 "시공계획서"에 있는 "시공순서", 이런걸 보고 검사하거나, 인터넷 블로그 같은 거 검색해보는 수준이죠. 그거라도 검색 해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거 아니라도 충분히 바쁘고, 또 그 바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은 그 시스템대로 문제입니다.)
(저는 현재 국내의 미국건물을 짓는 현장에 있습니다.)오늘 힐티에서 나온 Inspector 와 이야기 하면서 확인해 보니, 이렇게 제대로 인스펙터가 나가서 싸인하고 보증하는 절차를 규정해 놓은 건 국내의 미국건물이나 해외공사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자재 시공 확인 차 현장 나가는 일은 있으나, 시공상태에 대하여 인스펙터가 품질을 보증하게 하는 강제적 제도는 아직 없다는 뜻)
"인스펙터"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유 두 가지
- 우리나라는 이 당연한 Inspector 보증 제도를 언제 도입할런지.
- 만약 이런거에 관심 있다면, "인스펙터"라는 직업도 생각해 보라. 꽤 괜찮은 직업같다. 한번 부르는데 돈이 많이든다. 즉, 희귀하고 비싸다.
현재로서는 외국에서 활동한다는 생각해야 하고, 언젠가 건설업계가 제정신 차리는 날, 우리나라도 이러한 방식의 품질인증 절차를 밟게 될 것 같다.
'건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설 영어, 건축 용어 정리 (미국 현장 회의자료 사용 영어) (1) | 2019.04.05 |
---|---|
[루씨아키]층간소음 관련, 아파트 사기전에 바닥(슬래브)두께 확인 한번 해보세요. (0) | 2018.11.28 |
[루씨아키]08_(건설업) 공무가 하는 일 (영상 설명 포함) (1) | 2018.11.01 |
[루씨아키]07_아파트 계약면적 '몇 평'은 어떻게 구성되나?_주거공용,기타공용,계약면적,분양면적 의미 (0) | 2018.10.30 |
[루씨아키]06_인테리어 공사 전에 생각해 볼 것들 (기술적 부분) (0) | 2018.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