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결혼지옥 (산후우울증)

LooSee 2022. 5.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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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자극적인 제목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1회(2022.5.16 방송) 배윤정, 서경환 님의 이야기를 보며 고구마 한가득 가슴이 답답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의 경험을 돌이켜보고 정리해서 기록해 둬야 겠다 생각했다.

남자(성취)와 여자(관계)


기본적으로
남자는 성취에서 기쁨을 느끼고,
여자는 관계에서 위로를 느낀다.

남자는 "관계"에서의 불화나 싸움을 "실패"로 생각한다.
그래서 부부사이의 불화를 견디기 어려워 하고, 스트레스 받고, 어떤 이는 스트레스를 못이기고 도피(이혼)하려고 한다.
불화를 "실패"로 여기기 때문에.

반면 여자는 "관계"에 능숙하다.
사실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면,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우리가 결혼한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둘다 나쁜사람 아닌데 사랑했던 우리가 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을까?"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갖게 되고, 나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변화는
한 평생을 "나를 위해" 살아오던 내가, (다른 무언가를 위해)"나를 희생"해야 하는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
그러한 환경의 변화는 모유수유 등 육아를 주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엄마에게 더욱 가혹하다.

아빠는 생업을 핑계로 육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반면, 엄마는 그렇지 않다.



가장 이상적인건


남편이 육아에 함께할 수 있다면,
기저귀 처리, 젓병소독, 우유타기, 빨래하기 무엇이 되었건 최선을 다해 배우고 남편 혼자 육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서
모유수유 등 반드시 엄마가 필요한 시간외에는 아내를 최대한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그게 어려운가? 아빠들, 회사나가서 정치하고 싫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일하는 것 보다 과연 그게 어려운 일인가? 그냥 처음 회사나가서 일배운다는 생각으로 배워라,
아내에게 가장 좋은 건 맘편하게 친구들을 만나고, 쇼핑을 하거나, 햇빛을 쬐며 걷거나, 예쁜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할 수 있는 "육아의 찌듦"에서 가장 많이 탈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

아빠도 쉬고 싶다고? 일터에서 고생하고 와서 집에서 쉬고 싶다고?
개소리 하지말고 육아에 최선을 다해라, 아이 낳고 1~2년, 그 때 어떻게 하느냐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인생 전체로 보면 1~2년이다. 조금 덜자도 안죽는다. 게임하고 술처먹을 때는 밤새워 게임하고도 학교가고 회사가고 하면서,
육아는 "나의 재미"를 위한게 아니라서, 내 일이 아닌 "아내의 일"인 것 같아서 손해보는 것 같냐?
결과적으로 아내가 우울증이 오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내가 쉴수 있는 방법이다.


남편이 육아에 함께 할 수 없다면,
힘들어 하는 아내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가슴을 안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게 백번이면 백번 다 그렇게 해야 한다.
때로는 그게 시달림이 될 수 도 있다.
만약 매번 시달리고,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하기가 자신의 감정소모가 심해 힘들다면,
자신의 감정소모는 적게 하면서, 상대방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육아"라는 Project


학교에서, 회사에서 어떤 Project를 진행하듯,
육아는 우리 가족과 내 인생에서 중요하고 큰 Event이며,
다양한 희생이 따르는 대단히 어려운 "Project" 이기에,
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부부와 가족은 더욱 단단해진다.
내가 희생하고 사랑한 그 크기만큼, 가족과 아이에게서 충만한 행복감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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